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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맥북 12인치 사용기.

슈이프 2018.07.02 16:56

출처: 애플


 이전 이야기: http://pinktears.tistory.com/475


 아이맥(iMac)으로 대표되는 애플의 컴퓨터 라인업중 하나인 맥북(MacBook)에 대한 나의 관심은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억상으로는 11인치 맥북 에어가 있었을 때부터 맥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필자의 첫 애플 제품인 아이팟 터치는 2010년에 구매했으니 2010년부터 맥북에 관심을 가졌다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로부터 8년 정도가 지난 2018년의 생일. 나는 마침내, 맥북을 사게 되었다. 첫 맥북은 맥북!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가 아니라 그냥 맥북이다. 맥북. 덕분에 저런 괴상한 문장이 나온다. 맥북 12인치라고도 하고 12형 맥북이라는 표현을 애플 공홈에서 쓰긴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편하게 맥북이라고 부르겠다.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를 맥북이라고 줄여서 말하지는 않을테니까.


 하여튼 빛나는 애플 로고를 기대했지만 맥북 12인치와 맥북 프로는 두께를 위해 애플 로고를 금속 재질로 바꾼 탓에 빛을 내지는 않는다. 이 부분은 몹시 아쉽다. 맥북을 사고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같은 것이고, 지금도 맥북 에어나 맥프레의 빛나는 애플 로고를 보면 부러울때도 있을 정도니까. 하지만 어쩌갰는가. 그리고 그것을 포기함으로써 더 얇은 두께를 얻게 됬으니 마냥 손해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납득 못 할 수준은 아니다.



 생김새는 여타 노트북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16:10이라는 미묘한 비율인데, 이것도 모르고 보면 잘 모른다(사용하는 입장에서는 16:9 노트북보다 편하다는걸 느끼고 있지만). 그 외에는 얇아보이는 두께와(얇은 편이긴 하지만 더 얇게 보이게 잘 만들어놨다) 940g정도의 가벼운 무게 정도가 매력, 


 무게는 확실히 가볍다고 체감을 하고 있다. 지금은 단종된 한성컴퓨터의 A36X를 에코백에 넣으면 어깨가 끊어질것처럼 아팠는데, 맥북은 에코백에 넣고 다녀도 어깨에 큰 부담이 가지 않는다. 아이패드 프로의 무게인 477g과 비교하면 무게차이가 2배정도 나긴 하지만 아이패드와 함께 들고다니는 블루투스 키보드의 무게를 생각하면 용인 가능한 수준. 



 무게중심도 잘 잡혀있다. 한손으로 화면을 열고 닫을수 있다. A36X은 이게 되지 않아서 꼭 양손을 사용하여 화면을 젖혀야 했는데 맥북은 여는 과정에서 바닥이 살짝 들리긴 해도 화면이 젖혀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바닥에 닿는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노트북을 자주 열고 닫았다 하는 입장에서는 꽤 중요한 문제다.


 그건 좋은데 몹시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다. 화면을 전부 젖히면 화면부 아래가 바닥에 쓸리는데, 이로 인해 기스가 나지 않을까 하는. 열고닫았다 하는 과정에서 전면필름이 밀려서 하단부는 살짝 너덜너덜한것도 있고. 이건 반드시 현실화될것 같다. 그리고 이거 허벅지에 올려놓고 열지 말 것. 살 찝힌다.


 로즈골드라는 색상은 예쁘긴 하지만 ‘노트북에도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냥 평범하다. 이에 대해 지인이 의견을 냈는데, ‘키보드가 검정색이여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내용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다. 이 키보드가 흰색이였다면, 분명 느낌이 달랐을 것이다. 맥북을 가지고 싶다는 내 욕구도 더 커졌겠지. 그런데 로즈골드랑 민트색 케이스는 어울릴까.



 키보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해보자. 버터플라이 키보드라 명명된 맥북의 키보드는 사용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얼마나 깊이가 얇으면 철판 두들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내가 특이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타건을 꽤 세게 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극단적인 느낌까지 받지는 않았다. 물론 깊이가 얇다는 느낌은 많이 받고 있다. 맥북 키보드 두시간쯤 두들기고 다른 키보드 두들기면 깊이감에 놀란다니까. 또한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각 키마다 미묘하게 곡률이 들어가 있어 손가락이 살짝살짝 감긴다. 불쾌한건 아니다. 엄청나게 만족스러운 부분.


 오히려 키보드 소음이라는 의외의 부분에서 신경이 쓰이고 있다. 도서관 같은 곳에서는 사용하기에 몹시 눈치보일것 같고, 강의에서도 잘 쓸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 이미 키보드 소음이 좀 큰것 같다는 이야기도 몇번 들어봤다. 키보드를 살살 치면 소리가 좀 작게 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 키스킨이라도 씌울까 생각해봤지만 키스킨 관리가 생각보다 까다롭다는걸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쓸 예정. 이러다가 문제생기면 키보드 무상수리 받으면 되니까.



 트랙패드는 정말 편하다. 내가 원하는대로 잘 움직인다. 필름을 붙였는데도 감도가 떨어지는것 없이 잘 움직인다. 타이핑 중 실수로 손가락이나 손바닥 등이 닿아도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트랙패드 안 끄고 타이핑해도 고통을 덜 받고 있다. A36X는 타이핑하다가 트랙패드에 손이 닿아서 이상한곳 블록지정되고 그상태로 입력하다가 문장을 날려먹은적이 엄청 많아서 2년 가까이 아예 끄고 살았는데, 맥북은 오히려 트랙패드를 더 자주 이용하게 된다. 이걸 팜 리젝션이라 하는게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편함.



 맥북을 사기 전부터 걱정했고 지금도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 단자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욕하면서 썼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보다 이건 더 신경쓰이고 짜증나며 거슬린다.. 단자가 이거 하나다. 단 하나. 서피스 프로보다 악랄하다고 한 이유는, 서피스 프로는 전압이 약해서 외장하드를 연결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지만 최소한 충전 단자는 별도로 넣어줬다. ‘별도의’ 추가장비 없이 USB나 다른 외부 장치를 연결하며 동시에 충전을 할 수 있었다.



 맥북은 그게 되지 않는다. ‘별도의’ 추가장비가 있어야 USB나 다른 외부 장치를 연결하면서 충전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애플의 간판 제품인 아이폰과 맥북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USB-C-Lightning 케이블을 별도로 사야 한다. 아니면 허브를 사서 별도로 단자를 만들던가. 필자야 아이폰 및 아이패드 고속충전을 위해서 별도로 29W 충전기 및 USB-C-Lightning 케이블을 하나 구비해둔 상태여서 큰 문제는 없었다만 그게 아니였다면 몹시 짜증나지 않았을까. 이게 애플 니들이 말하는 연속성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연속성을 보여주지는 못 하지만 iOS 및 macOS간의 연속성은 정말 마음에 든다. 아이폰-아이패드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Instant Hotspot이나 Handoff도 훌륭했지만 성향이 많이 다른(모바일-데스크탑) OS간에도 부드럽게 연결된다는게 참 신기할 따름. 전화할일 생기면 예전에는 노트북에서 눈 떼고 아이폰 전화앱 켜서 번호 입력하고 전화를 걸어야 해서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표시된 번호 그대로 복사해서 맥 FaceTime 켠다음 붙여넣고 클릭만 하면 되니까. 문자도 이와 동일. 


 그리고 스페이스바 두번 누르면 . 생기는게 맥북에서도 적용이 된다. 윈도우를 하도 오래 쓰다보니 맥에서는 그게 익숙치 않아서 아직도 . 를 누르면서 입력을 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아이폰/아이패드에 들어가있는 암호 자동 입력이 맥과 연동이 되서 더욱 편하다. 이러한 연속성이 주는 편리함은 써보지 않으면 모른다. 



 화면 밝기는 배터리 문제도 있고 해서 딱 중간으로 맞춰놓고 자동밝기 꺼놓은 채 쓰고 있는데, 최대 밝기는 다른 기기와 비교했을때 모자라지 않으나 중간 밝기가 좀 어둡다는 느낌이 든다. 맥북으로 뭐 하다가 A36X의 화면을 보면 왜이리 쨍하나 싶을 정도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있는 True Tone Display가 없다는것도 아쉽고. DCI-P3 색영역대를 지원하지 않는것도 아쉽다. 물론 실제 사용시에 불편함이 있는건 전혀 아니다.



 배터리는 충전이 아주 빠른 점. 번들로 주는 29W 충전기로도 두시간 이내면 완충이 끝난다는 점. 10시간까지는 모르겠지만 8시간 이상의 배터리타임을 보여준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 이정도 휴대성에 이정도 배터리면 감사할수밖에 없잖아. 저 쇳덩이같았던(상대적으로) A36X는 5시간이 간당간당했다고. 게다가 충전도 너무 느렸어.



 성능상에는 불만...이 있을수가 없다. 게임은 아예 구동 안하고 있고 영상작업이나 음악작업을 하는것도 아니고 정말 인터넷과 문서작성 외에는 하는게 없으니까. 맥 앱스토어에도 게임이 있어서 눈길이 가긴 하지만 거지같은 감도의 애플 매직 마우스로 게임을 한다는건 할짓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보류중.


 팬리스 노트북이라 발열도 걱정되던 부분이었는데, 맥북을 좀 오래 가동시키고 후면부를 만져보면 뜨겁다는 느낌은 분명 있다. 하지만 실제로 피부가 닿는 부분. 하판(키보드와 트랙패드가 있는)에서는 열이 느껴지지 않는다. 쓰로틀링...은 느껴본적 없다 해야하나. 잠자기 상태의 맥북을 깨워 잠금을 풀고 들어가면 몇초간 멈추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빼고는 불편한 점을 느껴본적이 없다. 게다가 팬이 없으니 소음에서도 자유롭다. 이거 너무 신경쓰였어...



 하지만 까야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가격이다. 필자는 1.3GHz 듀얼 코어 7세대 Intel Core i5 프로세서(최대 3.2GHz Turbo Boost) / 8GB 1866MHz LPDDR3 메모리 / 512GB SSD 저장 장치 / Intel HD Graphics 615 로 맥북을 구성했는데 애플 공홈에서 이렇게 맞추면 207만원이 나온다. 이 비용이면 맥북 프로 13인치 터치바 모델 512GB SSD모델을 살 수 있었다. 심지어 4K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21.5형 아이맥을 살 수도 있었다.


 맥북 프로 및 아이맥과 비교해서 맥북은 휴대성 빼고 뭐가 남는가? 노트북에서 휴대성은 분명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만으로 207만원이라는 가격을 납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맥북 말고 맥북 프로나 아이맥을 사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하다가 결국 맥북을 구입하긴 했지만. 아무튼 이거 쉽게 권장해줄만한 물건은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에 비해 과하게 비싸다.




 맥북을 사용해보고 가볍게 주절거린다는게 생각보다 길어졌고 글을 쓰는데도 오래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한 아이폰 - 아이패드 - 맥북의 조합은 분명 편하고 매력적이지만 투자해야 할 비용이 너무나 컸다. 짜증나지만 다행인 부분은 못 쓸 물건은 절대 아니라는 것. 앞으로 문제없이 오래오래 함께하자.


이상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한 말투로 담담하게 말했던, 정말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느라 수고한 당신에게 감사를 표한다.


…다음은 아이맥이다. 역시 데스크탑이 필요해.


마음에 드는 점: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생각보다 짱짱한 배터리. 연속성. 트랙패드. 스피커.

아쉬운 점: 베젤. 키보드 소음. 미묘하게 어두운 화면,

짜증나는 점: 단자,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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